정말이지 기가 막히고 화가 나는 소식입니다.
경기 북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까지 발생한 마당에,
해당 지역을 책임져야 할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단체장 14명이 7박 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연수'를 떠나려 했다는 소식입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취소하긴 했지만, 이들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공직자로서의 기본자세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기도 단체장 재난 상황 속 해외연수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해외연수를 계획했습니다.
여기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등 폭우 피해가 집중된 북부권 경기도 단체장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죠.
협의회 측은 "수해 피해 시작 시점부터 해외연수 취소를 검토해 왔다"라고 해명했지만, 이건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입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고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하자, 불과 5시간 만에 취소 사실을 알렸거든요.
애초에 취소할 생각이 있었다면 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야 마지못해 취소 발표를 했을까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단체장 직무유기
폭우로 가평 등지에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장·군수들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로 떠난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번 연수 명단에는 직원들을 비상 근무시켜 놓고 자신은 야유회에서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됐던 백경현 구리시장까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니, 이들이 재난 상황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신재생에너지 연수, 물론 좋은 취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그럴 때인가요?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갑니다.
단체장의 역할은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현장을 지휘하고 시민들을 안심시키며 신속한 복구 작업을 이끄는 것입니다.
이들의 계획은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시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입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민심은 외면하지 않을 것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여야가 뒤바뀐 정치 지형 속에서, 이번 '해외연수' 논란은 국민의 힘에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겁니다. 지방선거가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터진 이번 사건은 민심 이반을 가속화시킬 뿐입니다. 재난 앞에서 이념이나 정당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은 오직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십은 필요합니다.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공직자들이 재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그들의 최우선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부디 이번 논란의 당사자들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앞으로는 시민의 곁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민심은 재난 속 '외유'를 계획했던 경기도 단체장들의 이름을 똑똑히 기억할 것입니다.
이번 연수에는 직원들을 비상근무시킨 뒤 자신은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 야유회에 참석해 가무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된 백경현 구리시장을 포함해 주광덕 남양주시장, 박형덕 동두천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등 북부권 경기도 단체장과 신상진 성남시장, 이민근 안산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방세환 광주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신계용 과천시장, 이충우 여주시장, 김경희 이천시장이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 위원입니다.